허세가 별건가요, 좀만 '척' 해주면 되는 걸요
성인남녀 10명 중 7명 “바쁜 척, 있는 척 허세부린 적 있어”
사전에서 이야기하는 허세는, '실속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꼴에(?) 기세라고 힘 한껏 들이고 내세우는 게 뭐 대수겠습니까만은, 한 번에 들어도 이게 뭔 되도 않는 소리인가 싶어 화가 뻗치려다가도 그 어이없음에 실소가 나오게 되는 뭐 그런 재미 때문에 이젠 고의로 허세를 남발하는 이들도 있는 듯 싶습니다.
실상 따지고 보면, 얼마나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고 초라하다고 느껴지면 그런 겉모습이라도 떠벌리고 싶을까 해서 조금의 동정이 들 때도 아주 가끔은 있습니다. 눈만 뜨면 화려하고 실속있어 보이고 뭔가 좋은 것들에 둘러싸여 있고 부러운 것들 투성이라, 그에 비해 뭣도 없다고 느껴지는 스스로의 모습이 그런 허세를 만드는 경우가 많을 거라도 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요즘의 허세는 말 한 마디, 행동 한 번이면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어느 상황에서,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허세를 드러내는지 알아보고 싶어졌죠.
인크루트 회원 826명이 답변해 주신 이번의 주제에 대해 79%가 쿨하게 '허세? 부린 적 있죠'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나머지 21%인 분들도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렇지, 살면서 언제 쯤에는 그렇게 마음에도 없는 배포를 크게 부려본 적 있으실 겁니다. 분명히.
<더 풍부하고 더 골때리는 설문들을 보시려면 이곳으로!!>
대체 허세는 왜 부리게 될까요? 사실확인(?)을 위해 79%의 응답자를 상대로 한번 더 물어보기로 합니다.
역시나 남보다 딸려(?) 보이는 것이 싫다는 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론 '있어 보이려는 답이 많았습니다.
스스로를 남과 비교하면서 '남들만큼 산다'는 것처럼 보이려 하거나, '니들보다 더 산다 내가' 의 차이 정도랄까요? 그 근본은 다 비슷해 보입니다.
<이곳으로 와보세요!! 대체 이런 걸로도 설문조사를 해? 라고 생각될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허세를 부리시나요? 라고 너무도 자연스레 묻게 됩니다.
거기에 대한 응답자들의 대답으로는 '핸드폰 보기'가 제일 많았습니다. 별 것도 없으면서 연락처를 자주 뒤적거린다거나 하는 식이죠.
그 다음으로는 남성 전용(?)일 수도 있는데 이전의 이야기를, 속히 말해 무용담을 온갖 미사여구와 허구를 섞어서 한 편의 장대한 영화를 만드는 식입니다. 뭐 이미 예전 일이고, 다시 보여줄 수도 없으니 진실은 언제나 항상 저 너머에서 잠자고 있죠.
다음 순위를 차지한 건 사진기술인데... 원판을 가지고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어 상대방을 눈뜨고 속이는 기술이야말로 고난이도라 아니 할 수 없죠.
나머지 순위에는 츤데레적(?) 행동과 계산 셀프독박(?) 등이 등장했습니다. 무심한 척 하는 행동으로 본인을 보여주면 뭔가 사람들이 나를 좀더 신비롭게 바라보진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길 수도 있죠.
<힙합으로 슬픔을 극복하는 청춘! 여러분은 슬플 때 뭘 하십니까?>
이 외에도, 대개는 이 허세라는 걸 어떤 상황에서,누구 앞에서 할 지도 물어보게 됐습니다.
대개는 같은 성별끼리의 집단 속에서 내가 돋보이기 위한 수단이라 언급했고, 그 다음으로는 관심있는 이성을 향한 점수따기의 용도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요즘의 허세가 웬만한 웃음유발의 용도로 많이 위치가 가벼워진 터라, 이런 허세를 듣는 입장에서는 70% 이상이 '그냥 듣고 놔둔다'고 하네요. 개중에 조금 찔리는 사람이 '나는 조심해야지/저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몸을 사리는 것도 조금 있다고 합니다.
괜찮습니다. 평생을 허세만 부리고 살 것도 아니고, 그게 아주 비틀어진 방향으로 나가지 않는 이상 일생의 소소한 조미료? 정도로 넘어가는 요즘이니까요.
그래도 개중에 정말 심하다 싶을 만큼, 허세도 아니고 이건 완전 허언증 아냐? 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보일 땐? 나와 엮이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피하는 수밖에요... 그래도 자꾸 나를 가까이 하려 한다면? 힘 좀 쓰시는 분들에겐 백브레이커를 권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