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7월

sns를 왜 하냐 물으신다면, 취업에 도움될까봐?

필명 무소용 2016. 7. 5. 11:18







우리말로 풀어쓰기를 좋아하는 언론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변모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를 축약한 sns라는 이름이 더 자주 흔하게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빨리 하고 싶은 말은 빨리 입으로 꺼내서 털어내야 하는 게 현대인의 습성일지도 모르죠. 


이런 sns의 용도를 말하라 하면, 대개는 일상의 공유나 자랑을 많이 야기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대 청춘들의 지상과제가 된 취업의 수단으로도 sns가 쓰인다고 하면 이해가 되시나요? 물론 어찌어찌 연결지어 보면 말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만 '대체 어떻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던져집니다. 


정식으로 물어봤습니다. 대상은 664명의 인크루트 회원이었고, 이들에게 처음 던진 질문은 '취업을 위해 sns가 필요합니까?' 였습니다. 그 결과 45%가 그렇다는 답을 던졌습니다. 


이 답을 내놓은 이들을 분석해보니 이런 이유들을 내놓았습니다. 



취업대비 최신트렌드 등의 정보습득 - 24

빠른 채용정보의 습득 - 24

자기PR 수단으로서의 활용 - 11



뉴스를 보는 것만큼이나 마이너한 레벨에서의 정보 하나도 나의 취업을 위해서라면 적극 활용하려는 사람들의 습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21세기에 취업시장에 나온 청춘들에겐 항상 '유니크함'과 '돋보이는 것'에 대한 갈망이 따라다닌다고 보는데, 무엇을 보고 얘기하는 것이 나를 더 독특하고 돋보이게 만드는가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는 뜻도 됩니다. 




다른 질문들이야 이 꼭지에서는 형식적일 수 있어서 건너뛰고, "그래서 정말 당신의 계정을 취업에 활용해 보셨습니까?"라고 되묻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21%에 해당하는 이들이 그렇다고 답합니다. 어떻게 활용했는지 물었더니 이런 답들이 나왔습니다. 



직무 관련 정보업로드/공유 - 24%

취업포털의 컨텐츠에 좋아요/친구추가 등 활동 - 22%

관심 기업 정보업로드/공유 - 22%



혹자는 하나라도 나에 대한 이야기들이 새어나가고 소문나는 것이 싫어서 아예 손을 대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sns는 인생 만물이 그렇듯 한 번 맛을 들이면 귀찮아질 때까지 사람들을 사진 찍게 만들고, 말하게 만들고, 스마트폰에 손을 대게 만듭니다. 거기 기록된 말들이며 사진들이 때론 인생을 두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박힐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감안하면서 취업에 sns를 확인한다는 건, 누리지 않고는 못 배길 정보화 사회의 편리성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비약이 심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