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7월

2016 대학생이 꼽은 일하고 싶은 기업(1) - 기업편(개별)

필명 무소용 2016. 7. 7. 13:47


채용포털 사이트들 중에서는 해마다 대학생들에게 어떤 기업에 들어가길 선호하는지 설문을 벌여 그 결과를 발표하곤 합니다. 

여기서는 인크루트에서 최근 실시한 '2016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을 토대로 3회에 걸쳐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결과에 대해 납득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을 것으로 압니다. 

그 의문을 최대한 줄이고자(?) 결과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과 추측(...)을 더해 내용을 구성해 보겠습니다. 

2016년에 선망의 대상이 된 기업들은 과연 어디일까요?

참고로 이 설문 항목은 국내의 주요 대기업/공기업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먼저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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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설문결과(원 출처는 이쪽으로) 






1위 네이버


국내산 검색엔진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군림하고 있는, 

이제는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하나의 규칙이 되어가는 네이버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람들은 기존 기업들에게 있지 않은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를 집어삼켜도 항상 배고파 보이는 이들의 끝없는 성장, 더이상 뭔가 없을 것 같으면서도 

항상 어딘가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개발 가능성 그리고 비전'을 느꼈다는 평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설문은 취업을 준비하고 희망하는 입장의 사람들에게 질문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실상(?)이라던가 이런 점들은 배제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2위 씨제이제일제당


요새 CJ 하면 미디어 부문에서 공룡의 수준을 넘어 외계생물급의 존재감을 국내에서 과시하고 있죠. 

자신들이 생산하고 그것을 내부에서 처리하고 소비하는 것만도 벅찰 만큼 CJ의 영향력은 막강해져 있습니다. 

이건 번외격인 이야기고, 사실 이들의 모체는 식료품업체인 CJ제일제당이죠. 

삼성가를 구성하던 주요 계열사였다가 90년대 홀로서기를 한 이후로 명성과 실적 모두 괄목할 성장을 계속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답변자들이 이 기업에게서 보게 된 것은 '선도기업'으로서의 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역사가 이들보다 오래 된 경쟁업체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들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곳이 과연 어디가 있을까요?









3위 아모레퍼시픽 


한국의 뷰티 산업이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부러움을 살 만한 규모와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게 된 원동력이라 볼 수 있습니다. 

현존하는 업체 중 역사도 깊은 편에 속하고, 1위의 자리를 거의 놓쳐본 적이 없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넘사벽' 기업입니다. 

다른 업체들이 외부 상황에 대처할 힘을 기르지 못해 스러지던 와중에도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몇몇 기업은 그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았으며, 

특히 화장품업을 기초로 한 기업으로 한정한다면 이 곳이 유일하다 할 만큼 무시무시한 역량을 지닌 곳입니다.

전세계 매출규모 기준 20위권 내에 들 정도라면 말 다한 게 아닐까요? 









4위 삼성전자 


90년대 이후,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신경영을 외치던 때에 그 첨병의 역할을 수행하고, 

결과적으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게 된 기업이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에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게 있어 삼성전자의 존재는 단순한 하나의 기업 그 이상으로 다가옵니다. 

자긍심을 심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그만큼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어두운 면이 항상 존재합니다. 

답변자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갖는 선호의 이유는 역시 

'저 회사에 있다면 누구라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겠다'는 그 자부심만으로도 설명이 충분합니다. 









5위 건강보험공단 


공기업이라는 점이 메리트로 크게 작용한 덕분일까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5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순위는 무려 2위였는데 5위로 순위가 내려가긴 했지만, 하고 많은 공기업들 중에서도 

이 곳이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유를 응답자들의 성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인력감축의 위험이 적고, 사실상 전국민이 숨쉬고 밥먹듯 당연하게 납입하고 있는 확고한 수익기반에 매력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건강보험공단이 고용안정성이 높다는 정보는 어떻게 많이들 알고 계셨는지, 

역시나 정보력의 차이가 기업에 대한 평가를 다르게 만듦을 새삼 느낍니다.









6위 한국전력공사 


국내의 대표적인 공기업 중 한 곳이죠. 전국의 동력을 책임지는 중요한 그 기업. 한국전력공사가 6위를 차지했습니다. 

응답자들이 이 곳을 상위권에 올려놓은 이유는 위의 건강보험공단과 동일합니다.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공기업에 대해 가지는 인식이 별반 다를 게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공공기관 이전정책에 따라 한전은 나주에 본거지를 배정받았는데, 

그 덕분인지 나주시 사회가 전반적으로 젊고 활기차졌다는 인상도 서서히 생기고 있는데요. 

비단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한전에 딸려있는(?) 여러 계열사들에 대한 관심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7위 국민연금공단


공기업만 3연속으로 얘기드리게 되는군요. 국민연금공단 역시 정기적/고정적인 수익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건강보험공단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부러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직장생활(더 넓게 보면 경제활동 자체)을 하게 된다면 의무적으로 연금을 납입하게 되니까, 

여기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이 금전적으로 어떤 대우를 받을지 생각해보면 부럽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해당 기업은 전년도엔 상위 10개 기업에 해당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선호하신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어찌 보면 일반기업이 가지는 불안정성에 대한 반대급부가 이번 설문조사에서 극명히 드러난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 볼 수 있겠군요. 









8위 현대자동차 


4위에 포진한 삼성전자처럼, 대한민국 사람들이 애증의 대상(?)으로 삼는 국가대표 기업 중 하나가 바로 현대자동차입니다. 

범현대가 일원의 그룹들에 대해 가지는 보수적이고 남성향의 기업문화가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역시 그를 상쇄할 수 있는 건 급여의 수준이겠죠. 

그만한 대가를 기대하고 수많은 시간을 투자한 이들이 들어가는 곳이 대기업입니다. 참으로 치열하고 비정하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응답자들이 제시한 선호의 이유로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투명하고 공평한 보상제도'가 있습니다. 

물론 상대적이겠으나, 다른 기업들에 비해 개개인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충분히 이뤄지더라는 

소문과 정보들이 이미 많이 퍼져있었을 거란 예측을 해 봅니다.









9위 아시아나항공 


비록 그룹 전체는 비등한 랭킹의 대기업을 연달아 인수하다가 승자의 저주에 걸려 

도로 뱉어내다 못해 지독하게 앓는 수준에까지 가는 고생을 하고 있다지만 

그룹의 대표격인 몇몇 기업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체 그룹의 명줄을 튼튼하게 휘어잡고 있습니다. 그 곳이 바로 아시아나항공입니다. 

국내에 두 곳뿐인 대형 항공사 중 후발기업,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 등이 메리트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항공산업에 관련하여 입사를 노려볼 수 있는 직무라면 기내승무원을 생각하기 쉽지만, 

기업 자체의 운영을 책임지는 여러 직무들도 분명 있습니다. 

10위권 내에서는 밑에 위치해 있지만, 항공업에 가지는 일종의 관심을 넘은 로망이 있기에 현재도 상위에 이름을 올린 듯 보입니다. 









10위 대한항공 


이 기업이 어떤 위치를 가지고 있는지는 굳이 설명하는 게 불필요할 것 같습니다. 동종의 경쟁사가 바로 위의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선호하는 이유 역시 동일하니 굳이 중언은 하지 않겠습니다. 

항공사에 근무한다는 것은 왠지 모를 자유스러움을 나에게 줄 것 같다는 기대가 있기는 한가 봅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제 집 드나들듯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미지, 이건 이전부터 선입견처럼 인식되어 왔던 포인트죠. 

2000년대 이후부터 젊고 자유로운 이미지의 광고전략을 많이 구사하는데, 

그 효과인지 대한항공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도 꽤나 개선된 것으로 압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번 설문의 두 번째 주제, 업종별 베스트 기업을 소개하겠습니다.